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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남미, 인신매매 급속 확산

등록 2006-12-21 17:42수정 2006-12-21 23:12

세계 인신매매보고
세계 인신매매보고
주로 성매매 피해여성…영·유아도 거래
한해 수십만명 팔려…미·유럽이 수입국

동남아나 동유럽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범죄로 여겨지던 인신매매가 최근 중남미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매매된 중남미인들은 북미나 유럽 등으로까지 보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0일,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의 삼중 국경지역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인신매매가 횡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이 지역은 불법 복제된 옷부터 마약까지 각종 상품이 밀거래되는 곳으로 유명했지만 이제 사람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장한 밀수업자들은 주로 빈곤층 여성들과 어린이에게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약속하며 함께 갈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이들은 삼중 국경지역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성매매 산업으로 흘러들어간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신시아 벤드린은 “이 지역은 아시아에서 큰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이후 중남미의 방콕이 됐다”며 “성매매를 하려는 관광객들이 아시아 대신 중남미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확한 인신매매 피해자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밀수업자들의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서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남미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수가 동남아나 옛소련 쪽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는 인신매매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하다. 2004년 아르헨티나에서는 팔려온 중국인 700명이 미국으로 가려다 적발됐다.

중남미의 고질적인 빈부 격차, 정국 혼란, 높은 실업률, 세계화로 말미암은 노동력 이동 등이 인신매매 증가의 원인이다. 보통 집이 없는 어린이들이 인신매매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지만 빈곤층 어린이들도 가계소득을 올리려고 성매매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02년 엘살바도르에서 벌인 조사를 보면, 성매매 피해자 어린이의 57%가 가족이 있거나 친척이 있었다. 과테말라는 영·유아를 사고파는 대표적인 나라다. 이 영·유아들은 까다로운 국외 입양절차를 기다릴 수 없는 미국 등의 ‘양부모’들에게 불법으로 보내진다. 또 정국이 혼란한 콜롬비아에서는 7살 어린이 1만4000여명이 인신매매를 통해 반군의 일원이 됐다.

성매매 피해 문제도 심각하다. 04~05년 유럽의 성매매 산업으로 유입된 브라질과 콜롬비아 여성은 각각 7만, 4만5000명에 이른다. 의회조사국은 이들 대부분이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유엔마약범죄국(UNODC)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05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60만~80만명이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신매매의 범주에는 강압이나 유괴·사기를 이용한 노동 착취까지 포함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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