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진료했던 스페인 의사 “소화기 문제” 밝혀
말기암설에 휩싸인 피델 카스트로(80)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암에 걸리지 않았으며, 권력에 복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지난주 쿠바를 방문해 카스트로를 진찰한 스페인 그레고리오 마라논 공공병원의 외과과장인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사브리도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는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다”며 “(7월에 있었던) 장 수술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스트로가 권력에 복귀할 수 있냐는 질문에 “카스트로의 회복이 끝난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가르시아 사브리도 과장은 자신이 카스트로를 직접 치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가까운 장래에 쿠바를 다시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외과 분야의 전문가이며 지난달 아바나에서 열린 제 9회 쿠바외과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다고 <시엔엔>이 전했다.
카스트로는 지난 7월 장출혈 수술을 받은 뒤 친동생이자 공식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임시 이양했다. 그 뒤 카스트로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몇 달은 더 살겠지만 몇 년을 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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