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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다시 끓어오르는 ‘이라크 철군론’

등록 2007-07-09 18:23수정 2007-07-10 02:07

6명의 목숨을 빼앗은 차량폭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바그다드 중심부 카라다 지역 거리를 8일 한 이라크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부서진 상가에서 한국의 엘지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2㎞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에 폭탄이 터져 2명이 숨지는 등 지난 주말 동안 이라크 곳곳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으로 약 250명이 숨졌다. 바그다드/AP 연합
6명의 목숨을 빼앗은 차량폭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바그다드 중심부 카라다 지역 거리를 8일 한 이라크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부서진 상가에서 한국의 엘지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2㎞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에 폭탄이 터져 2명이 숨지는 등 지난 주말 동안 이라크 곳곳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으로 약 250명이 숨졌다. 바그다드/AP 연합
최근 이라크 테러 악화
공화당 의원도 등 돌려
NYT 철군촉구 장문 사설
미국 안에서 이라크 철군론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철군의 길’이란 제목의 이례적인 장문의 사설을 통해 더는 지체 없는 이라크 철군을 촉구해 철군 주장에 기름을 부었다. 사설 난을 모두 채운 이 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공화당 중진 의원들마저 반기를 드는 등 임계점에 치닫는 철군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신문은 사설에서 6개월 안 철군이 바람직하나, 이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면 적어도 철군시한을 확실히 못박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일부 언론에 그쳤던 철군 주장에 <뉴욕타임스>가 가세함으로써 다른 언론들의 철군 요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다시 끓어오르는 철군 주장은 이라크전에 대한 논의를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의 증파정책에 대한 예비 평가보고서 제출시한이 15일로 잡혀 있고, 상원이 이번주부터 이라크전과 내년도 국방예산에 대한 토론에 들어간다. 애초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과 미국대사의 최종적인 평가보고서가 제출될 9월15일을 전후해 이라크 철군 논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악화하는 이라크 상황이 논란을 앞당겼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공격으로 250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악의 테러 양상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 3만여명의 병력 증파를 결정하며 제시했던 이라크 상황의 18개 정치·치안 목표는 어느 하나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정부가 약속했던 병력을 제공했고, 시아파 무장세력의 체포·사살에 대한 제한을 제거한 점을 제외하곤 거의 진전을 보고할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의회의 공화당 지지축이 붕괴하기 시작하자 백악관에서 지난주 대책회의가 열렸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첫번째 중남미 순방까지 취소하고 보고서 작성과 대응책 마련에 전념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의 이탈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 등에서 점진적인 철군 등 그동안 금기시했던 정책들을 서둘러 발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철군론이 힘을 얻지만, 부시 대통령은 현재 미군 철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치적 판단이 아닌 군사적 결정에 따라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이라크 미군 철수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파 예비평가 보고서와 관련해서도, 2만1500명의 증강 병력이 이제 배치가 완료됐다며 효과를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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