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미국 대선 1년 앞으로
오바마 아이오와주 승리땐 힐러리 추월 가능성도
줄리아니 개인약점 ‘수두룩’ 경선승리 장담 못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사실상 시작된 2008년 대선 경쟁이 숨가쁘게 반환점을 돌고 있다. 내년 1월3일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 코커스까지는 두 달, 11월4일 본선거까지는 꼭 1년이 남았다. ■ 민주당=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부 대통령의 기록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기반을 넓히지 못하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20~30%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로 확실하게 따돌렸다. 힐러리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말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일곱번째 대선토론회를 기점으로 힐러리에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힐러리는 “정치적으로 편리하게 견해를 바꾼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내 경선보다는 본선을 염두에 둔 여유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여성후보라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미리부터 외교정책 등에서 강성·보수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유일한 도전자로 지목되는 오바마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낚는다면, 여세를 몰아 다른 주에서도 힐러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 공화당=상대적으로 혼전 양상이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치전문사이트 ‘리얼폴리틱스닷컴’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추이에서도 줄리아니는 한때 턱밑까지 추격했던 톰슨에게 11% 포인트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도 41%로 나타나, 29%인 롬니를 앞질렀다. 공화당 후보 가운데 힐러리와 1:1 대결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줄리아니가 치명적 약점(낙태·동성애 지지 등 사회적 보수주의, 세번의 결혼, 자식들과 불화 등) 때문에 선두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통 보수의 기치를 내세우고 지난 9월 대선 경쟁에 뛰어든 톰슨은 ‘제2의 레이건’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지지율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 한때 가장 유망했던 매케인은 선거자금 부족으로 인한 선거진영 개편, 이라크전의 멍에 등으로 재기의 발판을 상실한 처지다. 당내 대안 부재의 상황인 셈이다. 갈곳을 잃은 네오콘들이 줄리아니 진영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줄리아니 다음으로 가능성 있는 후보는 롬니가 꼽힌다. 몰몬교 신자라는 약점이 있지만, 성공한 기업인과 주지사라는 강점도 있다.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어, 두 곳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바람몰이를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대선 1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민주당 지지 53%, 공화당 지지 38%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그러나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양당 대표주자의 맞대결이 본격화하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줄리아니 개인약점 ‘수두룩’ 경선승리 장담 못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사실상 시작된 2008년 대선 경쟁이 숨가쁘게 반환점을 돌고 있다. 내년 1월3일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 코커스까지는 두 달, 11월4일 본선거까지는 꼭 1년이 남았다. ■ 민주당=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부 대통령의 기록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기반을 넓히지 못하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20~30%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로 확실하게 따돌렸다. 힐러리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말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일곱번째 대선토론회를 기점으로 힐러리에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힐러리는 “정치적으로 편리하게 견해를 바꾼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내 경선보다는 본선을 염두에 둔 여유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여성후보라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미리부터 외교정책 등에서 강성·보수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유일한 도전자로 지목되는 오바마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낚는다면, 여세를 몰아 다른 주에서도 힐러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 공화당=상대적으로 혼전 양상이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치전문사이트 ‘리얼폴리틱스닷컴’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추이에서도 줄리아니는 한때 턱밑까지 추격했던 톰슨에게 11% 포인트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도 41%로 나타나, 29%인 롬니를 앞질렀다. 공화당 후보 가운데 힐러리와 1:1 대결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줄리아니가 치명적 약점(낙태·동성애 지지 등 사회적 보수주의, 세번의 결혼, 자식들과 불화 등) 때문에 선두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통 보수의 기치를 내세우고 지난 9월 대선 경쟁에 뛰어든 톰슨은 ‘제2의 레이건’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지지율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 한때 가장 유망했던 매케인은 선거자금 부족으로 인한 선거진영 개편, 이라크전의 멍에 등으로 재기의 발판을 상실한 처지다. 당내 대안 부재의 상황인 셈이다. 갈곳을 잃은 네오콘들이 줄리아니 진영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줄리아니 다음으로 가능성 있는 후보는 롬니가 꼽힌다. 몰몬교 신자라는 약점이 있지만, 성공한 기업인과 주지사라는 강점도 있다.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어, 두 곳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바람몰이를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대선 1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민주당 지지 53%, 공화당 지지 38%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그러나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양당 대표주자의 맞대결이 본격화하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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