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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오바마의 ‘예스, 위 캔!’ 힐러리 눈물 제칠까

등록 2008-02-05 21:04수정 2008-02-06 00:14

힐러리 대 오바마 전국 지지율 조사 평균
힐러리 대 오바마 전국 지지율 조사 평균
미 대선후보 경선 ‘슈퍼화요일’ 누가 웃나
놀라운 상승세…캘리포니아·미주리 등서 앞서
미국인들은 정말로 흑인 대통령을 선택해 사회와 정가에 지진을 일으킬 것인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분수령인 5일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대 격전지인 캘리포니아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서는 등 오바마 상승세가 압도하고 있다.

〈시엔엔〉(CNN)이 4일(현지시간) 민주당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49%로 힐러리를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엔엔〉이 집계한 최근 2∼3일 새 주요 언론기관 5곳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힐러리가 45%로 오바마(43%)를 앞서고 있다. 오차범위(±4.5%) 안의 우세이긴 하나, 지난달 3일 첫 당원대회가 치러진 이래 판세가 한 달 동안 그만큼 급변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이터〉 통신과 〈시스팬〉, 여론조사기관 조그비가 4일 발표한 공동조사에서 오바마는 캘리포니아에서 46%의 지지율로 힐러리(40%)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확실히 선두로 나섰다. 오바마는 뒤지던 미주리에서도 47%의 지지율로 힐러리(42%)를 제쳤다. 힐러리의 안마당인 뉴저지에서도 오바마는 43%의 지지율로 힐러리와 동률을 이뤘다.

〈엠에스엔비시〉(MSNBC)의 척 토드 정치부장은 전체 대의원의 52%인 1681명을 뽑은 슈퍼화요일의 승부는 대의원 100명 이내로 갈리는 박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실한 것은 오바마가 상승세라는 것이다. 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는 “오바마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슈퍼화요일은 오바마를 위한 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오바마의 유세장은 그의 변화 화두에 대한 화답인 “예스, 위 캔!”이 메아리쳤다. 오바마는 이날 뉴저지 유세에서 “흑백 인종이나 성별, 종교의 선택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선택”이라며 “매케인과 맞붙었을 때 과거의 논리가 아니라 미래의 논리를 펼 것”이라고 힐러리와 공화당 선두주자 존 매케인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날 집회에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지지를 선언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미국 인기정상의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엠이 부른 ‘예스 위 캔 송’은 유튜브에 올려진 지 이틀 만에 조회수가 100만 건을 넘어, 달궈진 오바마 열기를 실감케 했다. 뮤직비디오는 밥 딜런의 아들인 제시 딜런이 감독을 맡았고,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 등 30여명의 유명인이 출연했다.

힐러리는 이날 매사추세츠 뉴헤이븐에서 열린 집회에서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힐러리는 유세에서 쉰 목소리로 “변화는 어려운 것이고 열심히 힘써야 하는 것”이라며 자신만이 “변화의 단합을 일궈낼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부인을 대신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한 발언을 사과하는 의미에서 흑인교회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흑인 표심을 달래고 있다.

쿠퍼유니언대학의 프레드 시걸 교수(역사학)는 “힐러리-오바마 대결은 마지막 몇 분을 남겨 놓은 미식축구 경기와 같다”며 “힐러리팀이 약간 앞섰지만 공을 잡은 오바마팀이 승기를 잡고 확실하게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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