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투표일 3주앞
경제정책 등 공방…여론조사 “메케인 졌다”
오바마, 한-미 FTA에 부정적 인식 드러내
경제정책 등 공방…여론조사 “메케인 졌다”
오바마, 한-미 FTA에 부정적 인식 드러내
세금·경제정책 등 공방…여론조사들 “매케인 졌다”
오바마 “한-미 자동차무역 불공정” FTA 수정 시사 미국 대선이 15일(현지시각) 3차 후보 토론을 끝내고 20일간의 막판 선거전에 들어갔다. 이날 뉴욕주 햄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후보 토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이전의 두 차례 토론 때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매케인은 오바마의 세금정책을 ‘계급전쟁’으로 비난하고, 1960년대 도시게릴라운동을 벌였던 빌 아이어스와의 관계와 최근 유권자 부정등록으로 논란을 빚는 지역공동체조직인 ‘아콘’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인물”은 자신이라며, 매케인과 부시 행정부를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또 토론의 초점을 자신의 강점인 경제정책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맞섰다. 그는 “앞으로 3주 동안 공격을 받는 것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민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은 실패한 경제정책을 4년 더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은 자신과 부시 대통령을 연계시키려는 오바마의 반격에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만약 부시 대통령과 대결하고 싶다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역공했다. 하지만 토론의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바마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기업과 노동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협정에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4천~5천 대도 안 된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라고 말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토론에 대해 오바마가 압승은 아니지만 판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청중석에서 지켜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오바마가 토론 내내 냉정함을 잃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오바마를 강하게 비판해 온 정치평론가 찰스 크라우타머도 “오바마가 준비한 대로 실수 없이 토론을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시엔엔>이 토론을 시청한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58% 대 31%로 앞섰다. <시비에스>(CBS) 방송의 같은 조사에선 53% 대 25%,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49% 대 46%로 우세를 보였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세 차례의 토론에서 침착하게 매케인의 공세를 무력화시키며 안정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오바마 대세론’을 굳혔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변화에 대한 압도적 열망을 고려한다면, 세 차례의 토론은 오바마가 운전석을 지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오바마 “한-미 자동차무역 불공정” FTA 수정 시사 미국 대선이 15일(현지시각) 3차 후보 토론을 끝내고 20일간의 막판 선거전에 들어갔다. 이날 뉴욕주 햄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후보 토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이전의 두 차례 토론 때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매케인은 오바마의 세금정책을 ‘계급전쟁’으로 비난하고, 1960년대 도시게릴라운동을 벌였던 빌 아이어스와의 관계와 최근 유권자 부정등록으로 논란을 빚는 지역공동체조직인 ‘아콘’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인물”은 자신이라며, 매케인과 부시 행정부를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또 토론의 초점을 자신의 강점인 경제정책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맞섰다. 그는 “앞으로 3주 동안 공격을 받는 것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민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은 실패한 경제정책을 4년 더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은 자신과 부시 대통령을 연계시키려는 오바마의 반격에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만약 부시 대통령과 대결하고 싶다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역공했다. 하지만 토론의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바마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기업과 노동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협정에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4천~5천 대도 안 된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라고 말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토론에 대해 오바마가 압승은 아니지만 판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청중석에서 지켜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오바마가 토론 내내 냉정함을 잃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오바마를 강하게 비판해 온 정치평론가 찰스 크라우타머도 “오바마가 준비한 대로 실수 없이 토론을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시엔엔>이 토론을 시청한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58% 대 31%로 앞섰다. <시비에스>(CBS) 방송의 같은 조사에선 53% 대 25%,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49% 대 46%로 우세를 보였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세 차례의 토론에서 침착하게 매케인의 공세를 무력화시키며 안정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오바마 대세론’을 굳혔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변화에 대한 압도적 열망을 고려한다면, 세 차례의 토론은 오바마가 운전석을 지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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