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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안정적 우위 지속…‘브래들리 효과’는 없을 것”

등록 2008-10-31 19:30수정 2008-10-31 22:47

프리츠 웬절(사진)
프리츠 웬절(사진)
인터뷰/ 여론조사 ‘조그비’ 대변인 프리츠 웬젤
“매케인 ‘경제문제 해결’ 나설 시간 별로 없어”

“이번 미국 대선은 막판 접전을 벌이다가 로널드 레이건이 압승한 1980년 선거 양상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회사인 조그비인터내셔널의 대변인이자 분석가인 프리츠 웬절(사진)은 30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92년, 2000년처럼 막판 접전을 벌인 선거는 대부분 여론조사 때보다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그러나 1980년 선거에선 막판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정도 앞서던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넘는 10%포인트 차이의 완승을 거뒀다.

그는 현재 두 후보의 격차가 4~7%포인트인 상황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거나 미약한 지지를 표시한 유권자가 15% 가까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지난주 1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주초 4~5%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가 다시 7%포인트로 늘어나는 등 오바마의 안정적인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조사에서 오바마는 50.2%의 지지율로 다시 50%대의 지지율을 회복했고, 무당파와 남성들의 지지를 늘려 승리 전망을 높였다. 오바마는 오하이오·버지니아 등 6개 접전주에서 오차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려면, 이 모든 주에서 승리해야 한다. 매케인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웬절은 분석했다.

-최근 조그비 여론조사의 지지율 변동 추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지난주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오바마 지지가 중요한 모멘텀(동력)이었다. 매케인의 지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의 독특한 경력이 여전히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개혁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고,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뭘 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윙크하고 있다. 버지니아비치/AP 연합(왼쪽)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하이오주 멘토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중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멘토/AP 연합(오른쪽)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윙크하고 있다. 버지니아비치/AP 연합(왼쪽)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하이오주 멘토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중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멘토/AP 연합(오른쪽)

-조그비 조사에서는 오히려 부동층이 늘고 있다.

“금융위기가 터진 이래 지난 3주간 두 후보간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권자들은 한 후보 지지에서 부동층으로 이동했다가 다른 후보로 기우는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부동층이 늘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며칠 안 남은 투표일에 앞서 ‘막판 이변’이 가능한가?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와 금융위기를 걱정하고 있고, 정부가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경제 문제 외의 다른 문제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다. 테러 공격이라면 영향을 끼치겠으나, 일어날 징후는 없다. 선거 반영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아주 극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유권자 5명 중 1명이 조기투표를 했다.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매케인이 도움을 받으려면 외교 이슈여야 한다.”

-브래들리-와일더 효과(여론조사 때는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던 백인들이, 정작 투표 땐 다른 후보를 찍는 현상)는?

“나타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많은 경선을 통해 오바마의 실제 득표가 예상과 거의 일치했다. 오바마는 선거에 인종 문제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유권자들도 대부분 이 문제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조그비가 설립한 조그비인터내셔널은 1984년부터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후보 간의 대결을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적중시켰고,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많은 방송사들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오보를 냈던 때에도 거의 유일하게 조지 부시 후보의 승리를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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