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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은행들 또 흔들…BOA 정부지원 임박

등록 2009-01-15 19:35

WSJ “연방정부, 수십억달러 추가 지원 협상”
씨티도 주력 뺀 절반 매각설…주가 23% 폭락
평온을 되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미국 금융권의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연말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미국과 전 세계 금융시장도 다시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를 전세계로 빠르게 전염시킨 월가가 최근 악재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씨티그룹의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최대 은행(자산 규모)으로 금융위기 속에서도 계속 수익을 내왔던 뱅크오브아메리카마저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미 연방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과 함께 3060억달러의 부실자산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정부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하는 협상안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연방정부의 7천억달러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서 250억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그래엄 피셔앤코의 조슈아 로스너 이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융자, 상업용부동산 대출 등의 손실 충당금을 너무 적게 쌓아놨다”고 분석했다. 미 3대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떠안게 된 손실도 큰 부담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분기 많게는 3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4일 이 은행의 주가는 4.53% 하락했다.

전날 씨티그룹이 스미스바니 증권사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한 것도 투자가들로 하여금 월가의 사업모델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지난 4분기의 손실이 약 100억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씨티는 손실을 메꿀 현금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씨티가 주력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을 분사 또는 매각할 것이란 전망에서부터 추가로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할 형편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의 주가는 14일 하루 동안 23%나 폭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 최대은행인 웰스파고도 100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미 최대 보험사인 에이아이지(AIG)는 캐나다 사업 부문을 3억500만달러에 뱅크오브몬트리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대서양 건너 도이체방크는 지난 4분기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48억유로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또 에이치에스비시(HSBC)는 30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고 배당을 줄일 계획이다.

14일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94%,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가 4.97% 하락하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은행권이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만 지난 1년동안 금융권은 약 1조원을 손실처리했지만, 앞으로 1조원의 추가손실이 예상된다. 수조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금융시장은 쉽사리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한 투자분석가의 말을 빌어 “사람들은 우리가 금융위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접한 소식들은 우리가 아직 그 끝에 다가서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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