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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칠레 광산 붕괴 예고된 인재?

등록 2010-10-20 19:46

광부들 “회사가 이상조짐 묵살”
칠레 광산사고도 결국은 인재?

칠레 코피아포의 산호세 광산 지하에서 69일 만에 구출된 칠레 광부들이 하나둘씩 “사고 당일 갱내에 이상 조짐이 있어 작업을 끝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진술을 내놓고 있다. 칠레 의회 광산사고 조사위원회의 카를로스 빌체스 의원은 19일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출된 광부 중 하나인 후안 이야네스가 ‘지난 8월5일 붕괴사고 발생 3시간 전 광부들이 이상 징후를 느끼고 지상으로 올려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광부들이 이날 깊고 큰 소음 등의 이상 징후를 느꼈다고 말한 시각은 오전 11시께로, 광산은 그로부터 2시간 뒤인 오후 1시쯤 붕괴됐다. 발체스 위원은 “광부 파블로 로하스와 호르헤 갈레길로스도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며 “광산회사 쪽에서 광부들의 경고를 듣고도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조된 33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지미 산체스(19)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산이 떠나갈 듯한 큰 소리가 울려퍼졌는데 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지하에 머물게 했다”면서도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그동안 매몰 광부들의 가족들도 “광부들이 ‘광산이 자꾸 울어서(갱도에서 낙석 등으로 나는 소리를 뜻하는 광부들의 은어) 불안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로드리고 힌츠페터 내무장관은 “광부들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광산회사가) 아무런 사고 예방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부 가족들은 지난 8월 말 산호세 광산 채굴권을 가진 업자인 산 에스테반에게 12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둔 상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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