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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6천억달러 살포…환율전쟁 덧내나

등록 2010-11-05 09:24

‘인위적 경기부양’ 국채 매입
중 “세계경제 큰 위험” 비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6000억달러(약 663조9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처지만, 전세계 환율갈등 재발 가능성, 신흥국 통화의 평가절상 및 물가상승 압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빠른 경기회복을 지원하고 연준이 적정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물가 상승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증권의 보유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8년 말 1조7000억달러 규모의 돈을 풀었던 데 이은 이번 2차 양적 완화 조처에 따라, 연준은 2011년 2분기 말까지 매달 750억달러, 모두 60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사들이게 된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한 기존 보유 채권도 재투자하기로 해서, 실제 규모는 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주식시장은 유동성 확대를 반겼다. 발표 당일 소폭 올랐던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4일 개장 초반 크게 올랐고, 국내 시장도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1942.50)를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비교적 소폭에 그쳤다. 3일 뉴욕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4139달러로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도 나흘째 하락(원화 강세)하며, 전날보다 2.70원(0.24%) 내린 110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화에 견줘서는 소폭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기준금리를 18개월째 1%로 동결하며 미국과 달리 출구전략을 고수하기로 했고, 일본은행도 이미 발표한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의 대상 범위를 확대할 뿐 추가 양적 완화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장 이번 조처로 급격한 달러유입이 예상되는 중국 및 신흥국에선 비판과 공동대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샤빈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4일 <중국금융> 기고문에서 “연준의 조처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비난하며 “중국이 통화정책과 자본통제 조처를 통해 양적 완화에 따른 외부 충격을 완화할 방화벽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도 경계심을 내비쳤다. 노다 요시히코 일 재무상은 “엔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길윤형 이찬영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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