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의 자서전 <결단의 순간들>
회고록 발간…장쩌민에 “북핵 해결 안될땐 검토”
“이라크 WMD 못찾아 내가 가장 충격받았다”
“이라크 WMD 못찾아 내가 가장 충격받았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었다고 9일 발간된 회고록에서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결단의 순간들>에서 “2003년 2월 한 단계 더 나아가, 장쩌민 중국 주석에게 ‘우리가 이 문제(북핵)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하면 북한에 대한 공습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에 나섰다는 정보가 입수된 뒤인 2002년 10월 장 주석을 만나 공동대응을 제안했지만, 장 주석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핵개발을 진행하는 이란에 대한 공습을 검토한 적도 있으며, 이스라엘이 같은 의혹을 받던 시리아에 미군의 공습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이라크전과 관련해 “전쟁을 시작한 뒤 이라크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찾지 못했을 때 나보다 더 충격을 받고 화가 났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대량파괴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시가 거짓말을 해서 사람들이 죽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량파괴무기가 없다는 것을 아는 지금도) 이라크를 침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로 자신의 판단을 정당화했다”고 평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9·11 테러 용의자 3명에 대한 물고문을 승인한 것도 정당화했다. 그는 “3명이 물고문을 당했지만 그 결정이 영국 히스로공항에 대한 테러 공격을 차단하는 등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고 믿는다”며 “이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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