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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의 최후는…

등록 2010-12-24 08:29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
독재자 비델라 종신형 선고
과거사 청산 성과 ‘가시화’
“비델라는 국가 테러리즘의 본보기이다.”

22일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 지방법원의 법정. 판결문을 손에 든 마리아 마르티네스 판사는 독재자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85·사진)를 이렇게 단죄했다. 비델라는 1976년부터 6년 동안 아르헨티나를 통치하며 수많은 좌파 활동가·지식인들을 살해한 혐의로 이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단죄는 과거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위해 먼 길을 돌아온 아르헨티나의 긴 여정이 비로소 성과를 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읽힌다. 비델라는 1976년 3월 쿠데타로 집권한 뒤 6년 동안 3만명의 좌파 인사들이 살해 또는 실종된 ‘더러운 전쟁’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델라는 군부가 민간에 정권을 내준 2년 뒤인 1985년 더러운 전쟁을 주도한 혐의로 한차례 종신형 선고를 받았지만 ‘국민 화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에 의해 1990년 사면됐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시절 사면법이 위헌 판정을 받은 뒤, 군부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재개됐다.

이날 법정에선 가해자의 ‘사죄’를 통해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는 ‘역사적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델라는 판결 전날인 21일 45분 동안 전국에 생방송된 법정 진술에서 “당시 군부는 마르크스주의 혁명을 제거하라는 사회의 요청으로 집권한 것”이라며 “우리는 당시 좌파들과 내전을 치르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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