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도시 나바레 주변 고속도로에서 하늘을 날다 갑자기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새의 주검들.
미국, 또 새떼 500마리 ‘우두둑’
잇단 집단폐사 원인 못찾아
잇단 집단폐사 원인 못찾아
자연의 재앙인가?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도시 라바레 주변 고속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자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을 날다 갑자기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어깨검정새와 찌르레기의 사체 500여마리가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사진)그 며칠 전에는 루이지애나 북쪽에 면한 아칸소주의 도시 비비 인근에서 새 5천여마리의 집단 폐사가 확인되기도 했다.
재앙은 강에서도 진행중이다. 아칸소주의 비비 서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한 강에는 민어과의 일종인 드럼피시 8만여마리가 폐사해 물 위로 떠올랐고, 북동부 메릴랜드주의 체서피크만 주변에서도 수만마리의 물고기들이 폐사해 둔치에 쌓였다. 영국 <가디언>은 “하늘에서 죽은 새가 뚝뚝 떨어지고, 강에는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광경은 <요한계시록>의 지구 종말을 그린 싸구려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였지만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게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여러모로 살펴보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고기의 경우 아칸소에서는 드럼피시 한 종만 죽은 것으로 봐 전염병이 원인인 것으로, 메릴랜드 사건은 최근 미 동북부를 휩쓴 이상 한파로 인한 급격한 수온 변화 탓일 것이라는 추정만 내놓을 뿐이다. 새의 죽음은 더 복잡한 미스터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에서 폐사한 새들을 비교하고 있다. 미국의 조류 보호단체인 오듀본 소사이어티 조류보호국장 그레그 버처는 “새의 집단 폐사는 굶주림, 폭풍우, 병, 살충제, 인공구조물 또는 인간에 의한 급격한 변화 등에 의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보다 더 근심스러운 것은 새들이 살 수 있는 서식지의 파괴와 전세계적인 환경 변화”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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