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바첼레트
칠레 첫 여성 대통령 자서전 정독
중도좌파·민주화운동 경험 공유
중도좌파·민주화운동 경험 공유
호세프의 본보기는 바첼레트?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지우마 호세프가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미첼 바첼레트(사진·2006~2010년 집권)로부터 ‘영감’을 얻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세프가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남성들의 땅에 선 바첼레트>를 정독 중”이라며 “둘은 그동안 비슷한 삶의 이력으로 비교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같은 중도좌파 성향으로, 군부독재 치하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경험 등을 공유하고 있다.
바첼레트는 2006년 1월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뒤 새 정부 각료 20명을 남성 10명, 여성 10명으로 구성해 ‘남녀동수 내각’을 출범시켰다. 그는 집권 기간 칠레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85%라는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호세프도 각료 37명 가운데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룰라 정부 때의 3명보다 3배 많은 9명의 여성 각료를 기용했다.
연임이 금지돼 지난 선거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준 바첼레트는 2014년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0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호세프도 2014년 재선에서 이긴다면 ‘남미 ABC’로 일컬어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3국에서 동시에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는 상황도 가능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국회에서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스칸디나비아 지역 국가(41.6%)이었고, 남미 국가들의 여성 의원 비율(24.4%)은 스칸디나비아를 제외한 유럽 다른 지역(20%)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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