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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직접민주주의’로 꽉 짜인 공원

등록 2011-10-05 17:59수정 2011-10-06 15:30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머물고 있는 미국 뉴욕 ‘리버티 플라자 공원’(주코티 공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직접민주주의를 통한 사회 운영(governing)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일 모였다 흩어지기도 하고, 상주하기도 하는 이곳에는 약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24개의 워킹그룹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워킹그룹은 미디어, 의료, 시위, 식사, 인터넷, 기부, 물품 배포, 회계, 법무, 문화, 청소, 도서관, 카운셀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리버티 플라자 입구에 책상 하나만 갖다놓은 방문자 센터에서 등록을 한 뒤, 자기가 원하는 곳에 소속돼 곧바로 일할 수 있다. 미디어·인터넷 그룹에는 프리랜서 사진가, 그래픽 디자이너, 학생기자들이, 의료 그룹에는 의사, 간호사, 법무 그룹에는 변호사 등 전문적인 경험을 지닌 이들도 많다.

각 그룹별로 회의를 갖고, 매일 한 차례 전체 워킹그룹 회의를 하면서 이 ‘리버티 플라자’를 꾸려나간다. 그런데 이들은 고집스레 지도자를 두지 않는다. 워킹그룹은 필요에 따라 계속 늘어나지만, 전체 워킹그룹을 총괄하는 사람도, 조직도 없다. 정부에 비유하자면, 각 부처만 있고 총리나 대통령은 없는 셈이다. 또 각 그룹 안에도 그룹 리더가 없다.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논의하면서 결정하고, 활동한다.

이들이 지도자를 두지 않는 것 자체가 현 미국 사회와 정치권을 향한 또다른 ‘비판과 저항의 몸짓’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뉴욕/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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