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조사결과
9·11테러 때 희생된 이들의 유해 가운데 일부가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졌다는 사실이 미국 국방부의 공식 조사 결과 확인됐다.
퇴역 미 육군 대장 존 아비자이드가 이끄는 조사단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 장례시설에 대한 조사 결과, 9·11테러 당시 테러범에 납치된 비행기의 희생자 일부의 주검이 다른 생체 쓰레기들과 섞여 업자에게 보내진 뒤 소각돼 매립장에 버려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청사에 충돌한 아메리카항공 77편과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탑승객 주검들이 이렇게 처리됐다. 대체로 디엔에이(DNA) 조사를 하기에는 너무 작거나 불에 심하게 탄 유해들이었다. 조사단은 이 같은 사실을 “9·11테러로 발생한 유골의 처리 과정을 담은 육군과 공군의 2002년 7~8월의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외에서 전사한 미군들의 유해는 도버 공군기지를 통해 본국으로 돌아와 장례 절차를 밟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워싱턴포스트>가 2003~2007년 사이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미군들의 유해가 매립장에 버려졌다는 폭로 기사를 내보낸 뒤 이뤄진 것이다. 이후 미군은 디엔에이를 확인할 수 없는 유해를 모아 바다에 산골하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유해를 그렇게 다룬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런 종류의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적인 변화를 주려는 국방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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