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항복 뉴스 엠바고 파기했다고 해고
톰 컬리 사장, “해고 대신 칭찬했어야”
톰 컬리 사장, “해고 대신 칭찬했어야”
“그것은 <에이피>(AP) 역사상 최악의 날이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최악의 방식으로 다뤘다.”
올해 말 은퇴를 앞둔 톰 컬리 <에이피>(AP) 통신 사장은 7일 출간된 <에드워드 케네디의 전쟁: 유럽 전승 기념일, 검열과 에이피 통신>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의 서문을 썼다. 이 책을 쓴 이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에이피>의 파리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에드워드 케네디였다.
당시 케네디는 1945년 5월7일 새벽 2시41분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중심도시 랑스에서 이뤄진 독일의 항복 조인식을 취재한 17명의 기자 가운데 하나였다. 미군 당국은 당시 취재 기자단에게 독일의 항복 사실을 8일 오후 3시 전까지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엠바고를 걸었다.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이 똑같이 독일의 항복을 받은 뒤 관련 보도가 나가게 하려는 배려였다.
그러나 케네디는 7일 오후 2시41분 독일 라디오를 통해 항복 소식이 방송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더 이상 엠바고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케네디는 한 시간 뒤 ‘독일의 항복’이라는 대 특종을 전 세계에 단독 타전하는 기자가 됐다. 그리고 그는 연합군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회사로부터 해고 처분을 당하게 된다. 케네디는 그 일이 있은 뒤 18년 뒤 교통사고를 당해 58살의 나이로 숨졌다.
케네디의 딸 줄리아 케네디 코크란은 7일 영국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톰 컬리의) 사과 내용을 전해 듣고 기뻤다. 아마 아버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책의 서문에 “우리는 케네디를 해고하는 대신 칭찬했어야 했다”며 “일단 전쟁이 끝났으면 우린 정보를 그런 식으로 통제할 권리가 없다. 세계인은 알 권리가 있다”고 적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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