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러시아 운석 폭발력, 히로시마 원폭의 33배

등록 2013-02-17 20:30수정 2013-02-18 08:36

미 나사, 누리집에 자료공개
“500kt 에너지 분출 추정”
푸틴 “인구밀집지역 피해 다행”
“이만한 규모의 운석이 인구 밀집지역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데 대해 신께 감사해야 한다.”

15일 러시아 중부 시베리아 첼랴빈스크 주변 상공에서 발생한 유성우 소식을 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식은땀을 닦아내려야 했다. 자칫했다간 국가의 운명을 뒤바꿀 수도 있었던 대형 참사를 가까스로 모면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16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번 사고를 일으킨 운석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던 지름 17m, 무게 1만t 정도의 물체로 지구 대기권 30~50㎞ 상공에서 분해돼 500㏏(킬로톤·1㏏은 TNT 1000t이 폭발할 때 나오는 에너지)의 위력을 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를 두고 “히로시마에 터진 원자탄(12~15㏏)의 33배가 넘는다”고 평했다.

다행히 이번 사태는 인구가 희박한 중앙시베리아의 벌판에서 발생했기에 1200명 정도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현재 러시아 조사대가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운석의 파편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 당국은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첼랴빈스크 인근 호수의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재해로 큰 충격을 받은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서유럽을 위한 우주방어시스템(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러시아·중국 등과 협력해 소행성 방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규모 운석은 지구 표면에 직접 충돌하는 대신 대기와 마찰을 일으키며 분해되는 과정에서 큰 폭발과 엄청난 충격파를 남긴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로는 100여년 전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른바 ‘툰구스카 대폭발’이 있다. 1908년 6월20일 중앙시베리아 폿카멘나야툰구스카 상공에서 일어난 대폭발로 30㎞ 주변의 삼림이 전소되고, 2150㎢ 범위의 나무들이 성냥개비처럼 꺾였다. 당시 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컸던지 영국 런던에서도 한밤중에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섬광이 일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소규모 운석은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까지 위치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그린피스는 이 운석으로 첼랴빈스크와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에 있는 핵시설들이 파괴됐더라면 무시무시한 핵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경고했다. 첼랴빈스크주엔 핵폐기물 저장소, 스베르들롭스크주엔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종훈 장관 후보자 며칠전에야 ‘한국 국적’ 회복
봄철 전세잔혹사…“전월세 상한제로 악순환 끊어야”
박지원, ‘광주 욕설트위트’ 했다가 곤욕
박근혜 당선인 ‘노인 임플란트 공약’도 대폭 후퇴
중 언론 “북 핵실험, 중 대북정책 실패 아닌 미국의 실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