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현지 대책반 민동석 총영사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와 관련해 비상대책반이 꾸려진 미 텍사스 휴스턴 한국총영사관의 민동석 총영사는 1일 아침(현지시각)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뉴올리언스 거주 한인들의 피해가 아직 밝혀진 건 없지만, 한인들의 주 거주지가 시내 저지대라 큰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인들의 피해상황은 어떤가?
=확인된 건 없다. 뉴올리언스 거주 한인 수는 2500여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들의 밀집거주지인 메테리와 켈러 지역이 저지대에 속한다. 그동안 뉴올리언스엔 허리케인이 많이 비껴가 이번에도 괜찮겠지 하면서 시 외곽으로 빠져나오지 않은 한인들이 있을 게 분명하다. 이들이 시내 슈퍼돔 등 대피소로 피신했는지, 아니면 그대로 집에 남아 있었을지는 현재로선 전혀 알 길이 없다.
카트리나가 오기 전 외부로 빠져나온 한인들의 전언은 어떤가?
=카트리나가 상륙하기 전인 8월28일 저녁까지 외곽으로 빠져나온 분들이 있지만, 워낙 급하게 빠져나오다 보니 다른 한인들의 상황은 잘 모른다고 한다. 어떤 분은 10분의 1 정도는 시내에 남아 있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추정치일 뿐이다. 또 남아 있더라도 슈퍼돔으로 대피를 했으면 안전할 것이다.
현재 뉴올리언스 상황은 어떤가?
=전화가 모두 불통이라 시내와는 연락이 안된다. 카트리나가 상륙하면서 세력이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약화됐고, 뉴올리언스 북동쪽으로 비껴가 처음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시 북쪽 제방이 무너지면서 갑자기 호수 물이 밀려들어와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상당기간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피해 한인 지원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휴스턴 한인회와 교회, 청소년센터 등과 협의를 해서, 뉴올리언스에서 피해 나온 한인들을 지원하려 하고 있다. 2~3일간 뉴올리언스 슈퍼돔에 대피해 있던 3만여명이 차례로 휴스턴 애스트로돔으로 옮겨오는데, 이들 중 한인들이 있으면 숙소를 알선해줄 계획이다. 또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 등을 중심으로 한인사회에서 모금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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