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 활동을 위해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향하는 멕시코 군인들이 8일 접경도시 누에보 라레도의 미 입국 검사대 앞에 정렬해 있다. 누에보 라레도/AP 연합
허리케인 피해 더 관심…국정지지율 40%로 최저
대테러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9·11테러 4돌을 앞두고 벌인 설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이후 미국인 과반수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대테러전쟁보다 국내정책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퓨리처시센터가 밝혔다.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정책 우선순위가 대테러전쟁에서 국내정책으로 바뀐 것은 2001년 9·11 동시다발테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지난 6~7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선, 카트리나 참사를 보는 백인과 흑인,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의 시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테러전보다 국내정책이 중요=이번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분야로 응답자의 56%가 ‘국내정책’을 꼽았다. ‘대테러전쟁’을 꼽은 이는 25%였다. 지난 1월 조사에서 ‘대테러전쟁’ 44%, ‘국내정책’ 40%로 여전히 대테러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만에 크게 변한 것이다.
특히 9·11 4주년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조사결과 나왔다는 게 눈길을 끈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의 카트리나 피해와 높은 휘발유값 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 문제로 돌렸다”고 밝혔다.
대테러전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면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도 그의 취임 이후 최저치인 40%로 떨어졌다. 지난 1월 부시의 국정지지율은 50%였다.
흑인 66% “늑장 대응은 차별탓”
정치적·인종적 시각차 심각=‘희생자 대부분이 백인이었다면 정부 대응이 달라졌으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흑인의 66%는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백인의 77%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해, 흑백간에 카트리나 참사를 보는 눈이 크게 다름을 드러냈다. 또 흑인의 71%가 ‘이번 참사는 인종 불평등이 여전히 큰 문제임을 드러냈다’고 응답한 반면, 백인의 5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시각이 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대처방식에 대해, 공화당원의 53%는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원의 85%는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구호성금 사상 최대=카트리나 참사 이후 지난 7일 현재 민간 차원의 기부금이 최소 5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9·11 테러와 아시아 쓰나미 참사 때의 기부금 액수를 넘어선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때는 열흘간 2억3900만달러가 모였고, 아시아 쓰나미 때는 9일 동안 1억6천300만달러를 모금했다. 95개국으로부터 10억달러의 지원을 제안받은 미 국무부는 이중 한국·일본·인도·독일 등 4개국의 지원을 우선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국은 현금과 구호품 3천만달러를 지원한다. “사망자 1만명 크게 밑돌수도” 사망자 줄어들 수도=최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희생자 숫자가 그에 훨씬 못미칠 수 있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 이틀간 뉴올리언스에서 주검 수습활동이 본격화했지만,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32구를 발견한 것 외에 아직까지 무더기 주검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미시시피주가 201명이고, 뉴올리언스가 있는 루이지애나주가 83명이다. 대홍수 직후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사망자 숫자를 “수천명에서 최대 1만명”이라고 말했다. 다락방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끝내 물에 빠지거나 뜨거운 햇볕에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규모 사망자 추정의 주요 논거가 됐다. 그러나 수색대원들은 상당수 집에서 주민들이 옥상이나 지붕으로 탈출한 흔적을 발견했다. 미 정부는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2만5천개의 사체용 가방을 준비해 놓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시각이 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대처방식에 대해, 공화당원의 53%는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원의 85%는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구호성금 사상 최대=카트리나 참사 이후 지난 7일 현재 민간 차원의 기부금이 최소 5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9·11 테러와 아시아 쓰나미 참사 때의 기부금 액수를 넘어선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때는 열흘간 2억3900만달러가 모였고, 아시아 쓰나미 때는 9일 동안 1억6천300만달러를 모금했다. 95개국으로부터 10억달러의 지원을 제안받은 미 국무부는 이중 한국·일본·인도·독일 등 4개국의 지원을 우선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국은 현금과 구호품 3천만달러를 지원한다. “사망자 1만명 크게 밑돌수도” 사망자 줄어들 수도=최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희생자 숫자가 그에 훨씬 못미칠 수 있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 이틀간 뉴올리언스에서 주검 수습활동이 본격화했지만,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32구를 발견한 것 외에 아직까지 무더기 주검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미시시피주가 201명이고, 뉴올리언스가 있는 루이지애나주가 83명이다. 대홍수 직후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사망자 숫자를 “수천명에서 최대 1만명”이라고 말했다. 다락방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끝내 물에 빠지거나 뜨거운 햇볕에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규모 사망자 추정의 주요 논거가 됐다. 그러나 수색대원들은 상당수 집에서 주민들이 옥상이나 지붕으로 탈출한 흔적을 발견했다. 미 정부는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2만5천개의 사체용 가방을 준비해 놓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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