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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IS 격퇴 앞장 ‘전쟁지도자’로 변신

등록 2014-09-25 20:30수정 2014-09-25 23:0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 유엔 안보리회의 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얘기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 유엔 안보리회의 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얘기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유엔총회 연설서 분쇄 의지 강조
러시아의 우크라 공격 강력 비판
‘외국인 테러단체 동참 저지’도 촉구
미국 대외정책 변화의 신호 점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전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해체의 선봉에 서는 ‘전쟁 지도자’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마지못해 끌려가는 이미지로 각인됐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러시아 팽창주의에 강하게 맞서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그의 남은 임기 동안 미국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슬람국가를 ‘죽음의 네트워크’로 규정하면서 분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슬람국가와 같은 살인자들이 이해하는 언어는 오로지 ‘무력’뿐으로, 우리는 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해 공습 등 군사력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 이 자리에서 연설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그는 시리아에 대한 공습 계획을 취소하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주의에 매우 신중한 태도였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는 “미국은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과 함께 이 죽음의 네트워크를 반드시 해체할 것”이라며 “이미 40여개국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오늘 이 자리에서 더 많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찬 때 터키·요르단·이집트 대통령과 한 자리에 앉아 중동 동맹군을 더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관련해 냉전 종결 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강한 어조로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를 미국이 상징하는 질서의 반대자로서 규정하면서 세계가 두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냉전 시기를 연상케하는 태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직접 주재했다. 이 회의에선 외국인들의 테러단체 합류를 막기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외국인 테러 전투원’들이 국경을 넘어 이슬람국가에 합류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국인 테러 전투원의 모집과 조직화, 이동, 활동경비 조달을 안보리 회원국들이 막도록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류상 약속은 우리를 안전하게 만들 수 없으며, 한 말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각국이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은 최근 80여개의 나라에서 1만5000여명이 시리아로 가 내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슬람국가 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4일 이뤄진 미국 주도의 시리아 3차 공습으로 이슬람국가 대원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둘라흐만 소장은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도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은 이날 이슬람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마야딘과 하사카, 아부카말의 정유시설 12곳을 집중 타격하는 등 공습을 계속했다.

유엔본부(뉴욕)/박현 특파원,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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