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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들 실리콘밸리 찾은 까닭

등록 2015-03-01 20:27

최첨단 기술의 무기화 통해
군비경쟁 ‘게임 체인저’ 속셈
작년 12월 10여곳 비밀 방문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지난해 12월 비밀리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최첨단 기술기업 10여 곳을 잇따라 방문했다. 스티븐 웰비 미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방문의 목적은 세계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최첨단 기술을 무기화하는 방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27일 전했다. 첨단 기술을 군비 경쟁의 ‘게임 체인저’(결과를 바꿀 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로 삼으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척 헤이글은 로봇이나 무인시스템, 초소형 장비·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예로 들면서 게임 체인저 기술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방부의 이런 노력이 처음은 아니다.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때 화들짝 놀란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국방부에 고등연구기획국(ARPA)을 만들어 군비 현대화에 나섰다. 1960∼1970년대 미 국방부는 실리콘벨리에 있던 록히드미사일, 스페이스컴퍼니 등 전자·항공분야 기업과 협력해 첨단기술의 무기화를 추진했다. 당시 실리콘밸리는 미국 전자전 관련 산업의 중심지였다. 이후 반도체·정보통신 산업 등으로 변모하긴 했지만 실리콘밸리는 군수산업과 관련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의 도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국 국방부는 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을 설립해 군비 현대화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국방부가 접촉한 기업들은 리퀴드 로보틱스처럼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리퀴드 로보틱스는 파도의 움직임으로부터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첨단 로봇을 통해 해상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스티븐 웰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펜타곤(국방부)은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이 다음 세대의 국가안보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만은 않다.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중인 첨단 기술 관련 전문가를 정부에 빼앗길 우려 등 때문에 협조에 소극적일 수 있고, 불확실한 시장에 너무 큰 투자를 해야한다는 기업들의 불만도 있기 때문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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