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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흑인차별 항의’ 미국 퍼거슨서 경찰 2명 피격

등록 2015-03-12 22:18

시위대 해산 무렵…어깨·얼굴 부상
경찰서장 “현장에 서있다가 총맞아”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을 사살해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일어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2일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당해 부상했다.

이날 새벽 퍼거슨 경찰서 앞에 모인 시위대가 해산할 무렵 총격이 발생해 경찰 2명이 각각 어깨와 얼굴에 총상을 입었다고 <에이피> 통신과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대변인은 그들의 부상이 심각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존 벨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 경찰서장은 “솔직히 총알이 어디서 날아왔는지는 모른다”며 “경찰관들이 시위 현장에 서 있다가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 있었던 활동가 데레이 매케슨은 트위터에서 “총격이 시위대에서가 아니라 언덕 위쪽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총격은 전날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이 지난해 8월 발생한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사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히면서 경찰서 앞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밤새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잭슨 서장은 대런 윌슨 전 경관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퍼거슨시에서 일어난 시위를 막는 경찰의 일선 최고책임자 노릇을 해왔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뒤 윌슨 전 경관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대신 사망 직전 브라운의 절도 장면을 부각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날 저녁 모여든 시위대는 거리를 막고 경찰서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애초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밤이 되면서 점차 과격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고 <시엔엔> 방송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인종차별주의 경찰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때때로 경찰은 헬멧을 착용하고 방패와 곤봉을 들고 시위대를 밀어내며 거리로 돌진했다. 현지 신문은 150명 정도의 시위대가 해산할 무렵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 법무부가 보고서를 통해 퍼거슨 경찰과 법원이 상습적으로 흑인을 차별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퍼거슨 법원 판사와 시 행정담당관 등이 줄줄이 사직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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