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는 7일(현지시각)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여론 조성층 및 분석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레스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시민참여센터 등의 주최로 열린 ‘2016 한인 풀뿌리 대회’ 강연을 통해 “미국 내에서북한 핵 위협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위협이 된다는 초당적으로 합의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거기에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파레스는 이어 “경선 과정에선 각각의 상대방 후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며 “따라서 국제관계에 대해 언론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파레스의 이런 말을 종합하면, 트럼프 진영이 단순히 ‘김정은과 기꺼이 대화하겠다’는 원칙적인 수준의 발언을 넘어 구체적인 대북 정책의 얼개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팔레스는 또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가 집권하면 체계적이고 즉각적으로 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 데, 그렇지 않다. 어떤 나라에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정부든 앉아서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것은 한-미 관계뿐 아니라, 유럽과 나토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2017년 집권하면 한국 정부와 앉아서 상호안보 제도와 (주한 미군 주둔에 따른) 재정 분담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혀,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한국 분담금을 대폭 증액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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