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임기 만료 뒤 “내년 1월 한국 돌아갈 것”
일 PKO 부대 남수단 파견에 “깊이 감사”…논란 일 듯
일 PKO 부대 남수단 파견에 “깊이 감사”…논란 일 듯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귀국 후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지인들과 많은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반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일본 특파원단과 만나 “개인적으로 내년 1월 한국에 돌아간다.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인들이나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반 총장은 올 12월 말 10년 동안 맡았던 유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는다.
반 총장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선 “한국 국민들의 커다란 분노와 불만을 한 사람의 국민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따라 현재 여권의 대선 후보로 꼽혀 온 반 총장이 이대로 자신의 위치를 유지할지, 새누리당을 벗어나 제3지대로 빠져 독자 행보를 이어갈지 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동안 추진해왔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에 대해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새 정권이 유엔과 협력관계를 강화시켜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회견의 대상이 일본 기자들임을 고려한 듯 일본 정부가 최근 남수단에 배치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부대에게 ‘출동경호’ 임무를 부여한데 대해 “세계에 보다 큰 공헌을 하려 하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동경호는 자위대 주변에 있는 민간인 등이 공격을 받을 경우 무력을 사용해 이를 구출해 내는 임무를 뜻한다.
그러나 이 임무에 대해선 자위대가 패전 이후 71년 만에 자신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았는데도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일본이 사실상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한 마지노선을 넘었다는 비판도 쏟아지는 중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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