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포대의 요격미사일 발사차량 2대가 C-17 수송기에서 하역되고 있다. 주한미국사령부 제공
“한 지점서 동시 발사 땐 각각의 미사일 구분 어려워”
“여러곳서 동시 발생해도 사드 레이더 탐지 제한적”
“여러곳서 동시 발생해도 사드 레이더 탐지 제한적”
북한이 동시다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만으로는 요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7일(현지시각) 워싱턴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주최한 전화회의에서 지난 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발을 동시 발사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렇게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사드의 능력과 관련해 “만약 한 지점에서 북한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드가 각각의 미사일을 구별해 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러 곳에서 동시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드 레이더가 서로 다른 각도에 있는 목표물 사이를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며 “사드가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보면, 이동식 발사대 간 간격이 아주 좁았으며 모두 1, 2초 간격을 두고 발사가 이뤄졌다”며 “북한은 이로써 한 지점에서 동시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을 보여줬으며, 3~4개 이상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서로 아주 멀리 떨어진 여러 곳에서 동시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어떤 전략을 채택하고, 그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링 연구원은 “(사드와 북한의 미사일 전술이) 전투에서 겨루게 되면, 사드가 잘 조율된 북한의 기습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는 어떤 보장도 없으며, 그렇다고 북한의 공격이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민간 군사정보 업체인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선임분석관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미래의 충돌 발생시, 일본이나 한국에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부분적으로는 맞다”고 밝혔다. 그는 “사격통제시스템이 준비됐다는 전제 하에 북한은 한 지점에서 동시에 최소 3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충분한 수량의 이동식 발사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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