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며칠 안으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준비 단계에 있다고 미국 <폭스 뉴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폭스 뉴스는 이날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6차) 핵실험은 이르면 이달 말께 실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 관련 당국자들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증거들을 확보했다며, 다만 핵실험을 위해선 추가적으로 몇가지 장비를 실험장소로 들여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이런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도 익명의 국방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핵실험장 주변에서 기존 핵실험 때와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한다면 지난해 9월9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 WC-135(콘스턴트 피닉스)를 일본에 급파했으며, WC-135는 몇일 안으로 한반도 부근을 정찰할 예정이라고 다른 당국자는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당시에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WC-135기 한 대를 발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핵 및 생화학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정찰기 한대를 페테르스부르크 외곽 기지에서 한반도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상당한 규모의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합참은 북한이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 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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