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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우리집 개도 봤다”…트럼프 탄핵시계는 몇 시?

등록 2017-06-09 09:45수정 2017-06-09 10:18

8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8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CNN, ‘식당가 얘기’ 전하며 일반인 관심 열기 소개
민주당, 역풍 우려해 탄핵 신중…‘유리할 것 없다’ 계산
공화당은 ‘몸조심’…메케인, 코미에게 애매한 질문만
“우리집 개도 봤다.” <시엔엔>(CNN) 방송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8일(현지시각)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에 대해 식당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코미가 트럼프보다 더 대통령다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의 코미 증언에 대한 열기는 이처럼 뜨겁지만, 의회 분위기는 ‘탄핵’을 거론하는 것엔 여전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쪽에서 보면 몇몇 의원을 제외하고는 탄핵을 거론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는 반응이 많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코미 증언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맹비난,하고 있지만, 러시아 수사 중단 요구와 부정한 의도를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고 한다. 의회에서도 코미가 증언에 나선 이번 상원 정보위원회를 비롯해, 하원 정보위와 상·하원 법사위 등이 각각 ‘러시아 게이트’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특검과 의회의 수사 및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야 민주당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선 내다보고 있다.

사실 민주당 입장에선 셈법이 복잡한 편이다. 자칫 섣부르게 탄핵을 거론했다가 내년 말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이른바 ‘르윈스키 성추문’ 때도 공화당 쪽이 탄핵을 추진했다가 상원 중간선거에서 패한 역사가 있다.

정말로 탄핵이 현실화될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고, 이는 민주당에 유리할 게 없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은 전통 공화당 주류이고,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는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수가 있다.

공화당 쪽에서도 정국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좋을 리가 없다. 실제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저격수’로 통했던 존 매케인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논점이 애매한 질문만을 코미에게 던져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코미 증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워낙 뜨겁고, 관심의 초점이 온통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리는 국면이 되면서 ‘탄핵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동안 러시아 관련 의혹이 행정부 밖에서 이뤄진 일들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백악관 및 대통령의 개인적인 행태에 관한 의혹으로 초점이 바뀌게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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