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극우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워싱턴서 “경제봉쇄가 적합” 발언
미국과 중국이 재래식 전쟁을 벌인다면 미국이 이길 수 없다는 일본 극우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발언이 워싱턴에서 화제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23일 보수계 인터넷 정보사이트 <인사이트>가 보도했다.
<인사이트>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신타로 지사의 이런 발언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미국의) 아시아 우방들이 미국 정부에 중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벌이지 말라고 조용히 충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는 워싱턴 정치권과 정부내 정보들을 제공하는 인터넷 매체로, 보수계 신문 <워싱턴타임스>를 발행하는 ‘월드커뮤니케이션’이 만들고 있다. 이 매체는 “아시아 관리와 외교관, 분석가들의 압도적인 평가는 미국이 중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몇달간 아시아 우방들은 이런 평가를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미-중 긴장이 높아져 비록 핵전쟁은 아니더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인간 존중의 가치에 집착하는 시민사회를 가진 미국이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에 대응해 취해야 할 수단은 (전쟁이 아니라) 경제적 봉쇄”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이시하라의 시각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광범위한 회의론을 반영한다고 인정하면서, “이라크전은 재래식 전쟁에서 미국의 취약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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