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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스타벅스 인종차별 사건의 ‘반전’…훈훈한 화해로 마무리

등록 2018-05-03 14:53수정 2018-05-03 21:14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된 두 흑인 고객
공립고등학교 지원 전제로 시와 ‘1달러’ 배상 합의
스타벅스도 8000개 매장 하루 문 닫고 교육하기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서 흑인 남성들을 체포하는 경찰.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서 흑인 남성들을 체포하는 경찰.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이 훈훈한 화해로 마무리 됐다.

<뉴욕 타임스>는 2일 이번 사건의 피해자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대해 각각 1달러의 배상금을 필라델피아시에서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필라델피아시는 청년 기업가를 꿈꾸는 시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20만달러(약 2억1500만원)를 사용한다는 게 화해안 내용이다.

넬슨과 로빈슨은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대신 좋은 동기를 부여받고 영감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시 대변인도 “시가 소송을 당할 수도 있는 사건을 이렇게 생산적인 방식으로 끝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물세 살 동갑인 흑인 청년 넬슨과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백인 친구를 기다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종업원에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종업원은 ‘음료를 구입하지 않는 손님은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종업원은 매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이들을 영업 방해와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문제가 떠들썩한 인종차별 사건으로 확산된 것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의 힘 덕분이었다. 체포 장면을 찍은 동영상에는 “얘들이 뭘 잘못했냐. 두 명의 흑인이 나를 만나기 위해 앉아 있었다고 잡아가는 거냐”고 항의하는 백인 친구의 모습이 담겼다. 둘은 몇시간 동안 구류됐다가 석방됐지만, 동영상이 페이스북 등을 타고 퍼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타벅스도 후속 조처를 내놨다. 스타벅스는 2일 성명에서 “이번주 초 피해자들과 금전적 내용이 포함된 화해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로 배움의 기회를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9일 오후 미국 내 8000여개 점포 문을 일제히 닫고 직원 17만5000명을 상대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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