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을 통해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아침(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함께 이를 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고 있고, “중국의 훨씬 더 강경한 무역 입장 때문에 그들(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지 않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해선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 싶다. 곧 그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중단한 주요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으며 그가 북핵 문제를 미-중 패권 전쟁 승리를 위한 하위 변수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문지인 인도에서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을 이루기 위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지금까지 핵이나 미사일 실험이 없었다. 그러나 전략적 전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반응이 느닷없이 중단된 북-미 대화를 곧 재개하겠다는 의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특사단 수석대표로 5일 방북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그런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유지될 것이다.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