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건물 밑에서, 여행지에서…튀르키예 실종자 ‘생명줄’ 된 SNS

등록 2023-02-08 16:27수정 2023-02-08 16:38

SNS로 다수의 구조 요청 발생
자신의 위치와 상황 알리는 데 쓰여
팔로워·지인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지진으로 폐허가 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도심. 연합뉴스
지진으로 폐허가 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도심. 연합뉴스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무너진 건물에 갇힌 시민들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1만2000명 이상의 구조대원과 9000명 이상의 군인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어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가운데 생존자들이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글과 영상이 수색작업에 활기를 주고 있다.

튀르키예의 게임 전문 유튜버 참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구조 요청 영상.현재 상황과 집 주소 등을 이야기한다. 참퀄 인스타그램 갈무리
튀르키예의 게임 전문 유튜버 참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구조 요청 영상.현재 상황과 집 주소 등을 이야기한다. 참퀄 인스타그램 갈무리

구독자 57만명을 보유한 게임 전문 유튜버 참퀄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구조를 요청했다. 그는 지진이 일어난 당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는 지금 건물 잔해 속에 갇혀있다”며 “어머니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으니 제발 구해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이 퍼지고 몇 시간 뒤 참퀄은 구조됐지만, 그의 어머니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친척집을 찾았다 지진 피해를 본 보란 쿠바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구조 요청 영상. 그는 영상을 올린 뒤 지인에 의해 구조됐다. 보란 쿠바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친척집을 찾았다 지진 피해를 본 보란 쿠바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구조 요청 영상. 그는 영상을 올린 뒤 지인에 의해 구조됐다. 보란 쿠바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말라티아에 거주하는 친척집을 찾았다가 지진 피해를 본 보란 쿠바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조됐다. 그는 영상에서 “본진이 끝난 뒤 안전하다는 생각에 침실로 들어갔지만 여진이 발생하며 집이 무너졌다”면서 “나는 어머니와 할머니, 삼촌 2명과 함께 집 아래에 갇혀있으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보란 쿠바트의 친구들이 현장으로 달려온 덕분에 그들은 모두 구조됐다.

튀르키예를 여행하던 캔 터커가 트위터에 올린 구조 요청 메시지.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 아이디를 함께 태그했다. 캔 터커 트위터 갈무리
튀르키예를 여행하던 캔 터커가 트위터에 올린 구조 요청 메시지.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 아이디를 함께 태그했다. 캔 터커 트위터 갈무리

튀르키예를 여행하던 캔 터커는 트위터에 구조 요청 글을 올리며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 관계자 계정을 다수 태그했다. 그는 트위터에 “계단이 무너져 리완호텔 3층에 갇혀있다”며 “아기가 있으니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다. 켄 터커는 하루 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팔로워들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구조 요청을 했지만 행방이 묘연한 이도 있다. 한 트위터 유저는 공유받은 영상을 대신 올리며 도움을 청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크게 다쳤고, 잔해에 몸이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집 주소를 여러 번 언급하며 “만약 당신이 신을 믿는다면 나를 구해달라”며 울먹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상 관측용 인공위성을 운용하는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튀르키예 위성사진. 다세대 주택 등이 무너져 폐허가 된 도시 모습이 담겨있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지상 관측용 인공위성을 운용하는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튀르키예 위성사진. 다세대 주택 등이 무너져 폐허가 된 도시 모습이 담겨있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이스탄불에 사는 셀린 규네르는 “재난 상황에서 소식이 가장 빠른 건 사회관계망서비스”라면서 “구조 요청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오면서 이를 확인한 국민들이 수색구조팀에 주소를 전달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새벽 4시17분(현지시각)께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튀르키예는 7일 오후 3시 기준 8364명이 사망하고 3만5626명 이상이 다쳤다. 건물도 5775채 무너져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황인솔 기자 breez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1.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미성년 성착취범 ‘엡스타인 교류 명단’ 첫 공개…클린턴·트럼프 포함 180명 2.

미성년 성착취범 ‘엡스타인 교류 명단’ 첫 공개…클린턴·트럼프 포함 180명

700조짜리 빈살만 사우디 야심작 ‘네옴 프로젝트’ 신기루 되나 3.

700조짜리 빈살만 사우디 야심작 ‘네옴 프로젝트’ 신기루 되나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4.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5.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