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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블랙호크다운’ 속편 찍나

등록 2007-01-10 18:51수정 2007-01-11 14:13

미국의 소말리아 공습
미국의 소말리아 공습
소말리아 공습 50명 숨져
‘테러리스트 소탕’ 명분
‘동북아프리카 장악’ 속내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소말리아 공습을 계속하면서, 동북아프리카가 또다른 분쟁지역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7일과 8일(현지시각) 이틀간 공격기 AC-130을 이용해 소말리아 남부를 공습해 민간인을 포함한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9일에서야 미국은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에 연루된 알카에다 요원들을 목표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시인했다.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알카에다 요원들이 숨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근거로 공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9일에도 최소 두 차례 더 폭격을 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군의 소말리아 공습 왜?=표면적 이유는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해 이 지역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주재 유엔대표부 대변인을 지낸 살림 로네는 미국 주간 <네이션> 최근호에서 “소말리아가 중심에 위치한 동북아프리카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산유지이며, 홍해를 사이에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과 가까운 전략적 요충”라며 “미군은 아프리카를 겨냥해 소말리아의 이웃인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이를 확장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부 이슬람 반군은 테러리스트들과 연관이 있지만, 이는 실제보다 심하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1991년 이후 무정부 상태였던 소말리아에 줄곧 개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특히 1993년 수도 모가디슈에서 군벌 아이디드 체포 작전을 수행하다 블랙호크 헬기 2대가 격추당하고, 부대원 18명이 숨지는 사건(일명 블랙호크다운)을 계기로 소말리아에서 철군했다. 당시 미군 작전 중 사망한 소말리아인은 1000여명에 달했다.

그 뒤 미국은 유엔의 무기 금수조처를 어기면서 일부 반군을 간접적으로 지원했으나 이들은 지난 6월 상당수 민간인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슬람법정연대(UIC)에 패했다. 그러나 최근 동맹인 에티오피아가 미국을 등에 업고 소말리아를 침공해 이슬람법정연대 군을 패퇴시키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제2의 이라크·아프간?=유럽 등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을 비난하고 나섰다. 루이스 미셸 유럽연합(EU) 개발담당 집행위원은 “공습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미셸 몬타스 유엔 수석대변인은 “반기문 사무총장은 공습이 소말리아에 새로운 충돌상황을 불러일으키고 적대행위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공습 사실이 알려지자,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반미 감정이 솟구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살림 로네는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잘못된 결단으로 가난한 나라를 더 비참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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