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공분에 미도 기권으로 사실상 `묵인'
이스라엘 공격 강화..이집트 주도 협상이 관건
이스라엘 공격 강화..이집트 주도 협상이 관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퇴각과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날 결의안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만장일치에 가깝게 통과된 것은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분이 얼마나 큰 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안보리는 지난 5일부터 아랍국가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결의안 채택 여부를 논의해 왔지만 난항을 겪어 왔다.
서방과 아랍세계 간의 근본적 시각차 때문이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영속적인 휴전 및 불법적 교역의 방지, 가자 지구 접경 개방 등을 강조하는 안보리 의장의 `성명'을 내기를 희망해 왔다. 반면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행동과 폭력사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가 채택할 것을 원해 이견은 좁혀지지 않아 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에 초점을 맞춘 아랍권의 결의안과 미국 측의 입장은 팽팽한 평행선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해 온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던 만큼 지하 땅굴을 통한 무기 밀반입을 완전 근절시키자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유엔 관련 기관과 차량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공분이 결의안 채택을 꺼려온 일부 서방국가들까지 움직인 것이다. 주초 유엔 난민구호사업국(UNRWA)이 운영하는 학교 세 곳을 이스라엘이 공격, 5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건 직후 반기문 사무총장은 즉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동안 가자사태에 대한 언급을 피해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150만 가자인들의 절반 가량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학교 등 구호기관을 운영해온 URRWA가 "이스라엘 당국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안보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의안 채택에 반대해온 미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커녕, "결의안 내용은 지지하지만, 이집트 주도의 평화 협상을 지켜보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기권'이라는 소극적 방식을 택한 것은 이 같은 국제 사회의 분위기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은 이미 전쟁 발발 13일이 지나고 사망자 수가 76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또 다시 유엔이 `뒷북'을 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유엔 결의안이 채택됐다 해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즉각 중단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기권한 것도 결의안의 구속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공격의 강도를 늦추지 않는 것 역시 결의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측은 결의안 채택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의안 채택에 앞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로켓포 공격이 계속되는한 이스라엘은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오히려 레바논 지역에서 북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온 세 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함께 최대의 적으로 치부하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 확전은 피할 길이 없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로켓포가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아직까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확전에 대한 부담감과 국제사회의 공격 중단 압박으로 인해 점점 이스라엘의 선택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휴전이냐 확전이냐를 둘러싸고 의견이 나뉘어 있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휴전 협정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등이 향후 가자 사태의 향배를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유엔 관련 기관과 차량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공분이 결의안 채택을 꺼려온 일부 서방국가들까지 움직인 것이다. 주초 유엔 난민구호사업국(UNRWA)이 운영하는 학교 세 곳을 이스라엘이 공격, 5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건 직후 반기문 사무총장은 즉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동안 가자사태에 대한 언급을 피해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150만 가자인들의 절반 가량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학교 등 구호기관을 운영해온 URRWA가 "이스라엘 당국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안보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의안 채택에 반대해온 미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커녕, "결의안 내용은 지지하지만, 이집트 주도의 평화 협상을 지켜보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기권'이라는 소극적 방식을 택한 것은 이 같은 국제 사회의 분위기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은 이미 전쟁 발발 13일이 지나고 사망자 수가 76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또 다시 유엔이 `뒷북'을 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유엔 결의안이 채택됐다 해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즉각 중단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기권한 것도 결의안의 구속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공격의 강도를 늦추지 않는 것 역시 결의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측은 결의안 채택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의안 채택에 앞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로켓포 공격이 계속되는한 이스라엘은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오히려 레바논 지역에서 북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온 세 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함께 최대의 적으로 치부하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 확전은 피할 길이 없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로켓포가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아직까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확전에 대한 부담감과 국제사회의 공격 중단 압박으로 인해 점점 이스라엘의 선택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휴전이냐 확전이냐를 둘러싸고 의견이 나뉘어 있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휴전 협정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등이 향후 가자 사태의 향배를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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