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농무부가 멕시코와 미국에서 창궐한 돼지 인플루엔자와 관련, 돼지사육 농가에 국가 비상령을 발령했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트가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농림부 산하 수의검역국의 하메드 사마하 국장은 "비록 이집트가 전염병이 돌고 있는 지역에서 수천㎞ 떨어져 있지만, 돼지사육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예방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마하 국장은 "이집트는 오래전부터 살아있는 돼지를 수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집트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이집트 내 35만 마리의 돼지에 대해 검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당국은 또 생돼지가 밀반입되지 않도록 모든 국경통과소의 경계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이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돼지고기 소비율이 다른 비 이슬람 국가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나라이다.
대신에 가금류 사육률이 높아 지난주에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려 사망한 환자가 3명이나 발생해 이집트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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