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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유럽·중동 연쇄테러 공포…잠 못드는 지구촌

등록 2010-11-03 20:06수정 2010-11-04 11:23

확산되는 전 세계 테러공포
확산되는 전 세계 테러공포
아테네 대사관·독일 총리 우편물서 폭발물 또 발견
이라크도 동시다발 테러…알카에다 소행에 무게
지난달 29일 예멘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기에서 폭탄 소포가 발견된 뒤, 유럽과 중동에서 테러 기도가 잇따르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관저에는 비상이 걸렸다. 총리실로 배달된 우편물을 점검하는 분류소에서 폭발물 소포가 탐지됐기 때문이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폭발물은 2일 전에 배달된 것으로 최근 아테네에서 발견된 폭발물과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물의 발신처는 ‘그리스 경제부’로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그리스 아테네 등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비롯해 아테네 주재 10여개 대사관을 표적으로 삼은 폭탄 소포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스위스, 러시아 대사관으로 보내진 폭발물은 실제로 폭발했고, 멕시코 대사관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던 소포는 현지 택배회사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스는 이날 자국에서 발송되는 항공화물의 발송을 48시간 동안 중단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지난달 30일 한 가톨릭 성당에서 벌어진 인질극으로 58명이 숨진 참사가 일어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시아파 밀집지역 21곳에서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최소 64명이 숨지고 360여명이 다쳤다. 같은 날 예멘의 샤브와주에서는 한국석유공사 송유관이 공격당했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필리핀에서도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자국민들에게 여행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 테러가 같은 조직에 의한 계획적 테러인지, 각각 다른 세력에 의해 벌어진 우연의 일치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예멘과 이라크의 테러는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예멘발 항공기 테러 기도의 주범으로 이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지목된 상태이고, 송유관 테러도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뉴욕 타임스>는 바그다드 폭탄테러도 메소포타미아 지역(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중부)의 알카에다 조직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미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소포 테러는 이런 것들과는 무관한 별건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그리스 소포 테러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상징적 행위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1일 체포된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은 ‘불씨의 모의’(SPF)라는 이름의 그리스 무정부주의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졌다. 이 조직은 2008년 12월 재정위기로 인한 그리스 시위 초기에 아테네 소재 언론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이목을 끌었다. 그리스발 소포의 폭발물이 사람을 살해할 만한 위력을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스 피레우스대 테러 전문가인 메리 보시스는 “우편 폭탄은 사람을 살해할 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전세계에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충분하다”며 “이들이 그리스와 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한 성명을 내거나 동지들이 수감된 국가에 대항하려는 동향이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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