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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평화유지 깨질라 긴장 이란, 이집트 시민들에 지지 선언 중, 인터넷서 ‘이집트’ 검색 차단

등록 2011-01-31 20:49

주변국들은
8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아랍의 대국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리자 주변국들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950~70년대 4차례나 이집트와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지난 29일 모사드 등 이스라엘 정보 부처들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주재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집트는 1979년 9월 이스라엘과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맺은 뒤 30년 넘게 평화를 유지해왔다. 이스라엘이 바라는 것은 한마디로 현상유지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랍은 안정적인 독재가 안정적인 민주주의로 전환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며 “그 반대는 혼란과 독재와 극단주의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민간 전략정보분석기업인 <스트랫포>도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다수당이 돼 협정을 폐기하는 쪽으로 나가면 이스라엘에게 큰 위협이 된다”며 “지난 중동전쟁은 늘 이집트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지키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견줘 이슬람 근본주의의 중심국으로 자리잡은 이란은 이집트 시민들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29일 “이집트인들의 높은 이상과 국민적 요구, 영광의 부활이 매우 가까운 미래에 성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집트 지도자들은 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순응하고, 폭력을 쓰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스트랫포>는 ”이집트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하면 (아랍 사회의 주도권을 놓고) 이란과의 경쟁이 예상돼 이란도 탐탁치 않아한다”고 지적했다.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중국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보도를 통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닷컴의 웨이보(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에서는 29일부터 ‘이집트’란 단어를 포함한 검색이 차단됐고, 30일에는 <신화통신>의 이집트 사태 관련 보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들이 삭제되고 있다. 중국은 조지아(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2003~2005년 ‘색깔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교체됐을 때와 2009년 이란 민주화 시위 당시에도 인터넷 검열을 강화했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중국 언론들은 이번 시위로 인한 ‘혼란’에 초점을 맞추며 이집트인들의 민주화 요구 등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30일 사설에서 “민주주의의 성공은 경제와 교육, 사회적인 토대 속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튀니지와 이집트에서의 민주화는 여전히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길윤형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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