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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이집트 지원 중단 안돼” 사우디 국왕, 오바마에 항의

등록 2011-02-11 08:29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더 타임스 보도…이집트혁명 사우디로 번질까 우려
양국 정상 전화통화 뒤 미 15억달러 지원중단 철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노골적인 미국 들이받기?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이집트 사태’ 초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로 “미국이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대신 지급할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실제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집트 시위 나흘째인 1월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집트 사태가 매우 유동적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며칠간 현지 상황의 전개를 토대로 이집트에 대한 (연간 15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지원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흘 뒤인 30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집트에 대한 지원을 감축할 의향이 없다”며 백악관 대변인의 입장을 뒤집었다. 그동안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이런 입장 변화에 대해 “오랫동안 유지돼 온 미국과 이집트의 우호 관계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 왔다.

그러나 압둘라 국왕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더 타임스>는 압둘라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를 한 시점을 미국의 원조 재검토 계획이 나온 다음날인 1월29일로 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력으로 미국이 원조 재검토 계획을 뒤집었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게 하는 부분이다.

신문은 또 압둘라 국왕이 이집트 민중들의 ‘즉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미국이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집트 사태’에 대해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인 동시에, 혁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상륙에 대한 노심초사를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중동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두 축으로 두 나라 모두 오랜 시간 권위주의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해 왔다. 차이점은 이집트는 공화정, 사우디는 합법적인 세습이 보장되는 왕정이라는 점뿐이다.

그동안 미국은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착실한 동맹 역할을 수행해 온 무바라크 정권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이집트 시민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무바라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완만한 개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9월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힌 상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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