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보도 잇따라…BBC “술레이만에 정권이양 할듯”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가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영국 <비비시>(BBC)는 10일(현지시각) 이집트 여당인 민족민주당(NDP) 호산 바드라위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긴급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가 임박했다는 속보를 쏟아냈다.
바드라위 사무총장은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주길 희망한다”며 “오늘 오후께 이를 국민들에게 알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가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집트 군 최고 평의회도 이날 의장인 무바라크 대통령이 불출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밝혔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카이로 지역의 군 사령관인 하산 알로우에이니 장군은 이날 타흐리르 광장 시위대에게 “당신들의 모든 요구가 오늘 성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샤피크 총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자 국영 텔레비전에 나와 “모든 것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며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해 지난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무바라크가 이날 하야를 선언하면 지난 1월25일 이집트 시위가 시작된 지 17일째에 물러나게 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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