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정권 혼란 틈타…아비얀주 청사 등 점거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 거부로 정치적 소요에 빠져 있는 예멘의 남부 지역을 알카에다 지부가 장악했다. 중동지역의 내부 소요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부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28일 예멘 뉴스 웹사이트를 인용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예멘 남부 아브얀주의 주도 진지바르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주청사 등 정부 시설과 대부분의 지역을 27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최대 항구인 아덴항과는 불과 80㎞ 떨어져 있다. 아브얀의 주지사 아메드 미사리는 진지바르 외곽 지역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맨의 치안 공백 상태가 오사마 빈라덴 죽음 이후 침체돼 있는 알카에다의 숨통을 틔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계속 제기돼 왔다. 한편 예멘의 야권연대(JMP)를 중심으로 살레 대통령이 테러 위협을 부각시켜 서방의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알카에다가 진지바르를 장악하도록 방조했다는 ‘음모론’도 커지고 있다고 <데페아> 통신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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