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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선관위 “대선결과, 예정된 날짜에 발표 않겠다”
이집트 군부 ‘6월말 정권이양’ 거부?

등록 2012-06-21 20:18수정 2012-06-21 22:18

“양쪽 후보 주장 검증하겠다” 명분
예정일 안밝혀…민주화세력 반발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로 예정됐던 대선 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30년 동안 이집트를 철권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84) 대통령의 하야로 한 고비를 넘겼던 혁명이 군부와의 대결이라는 ‘제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은 20일 이집트 중앙선관위가 무함마드 무르시(61) 자유정의당 후보와 군부를 대변하는 아흐마드 샤피끄(71) 후보 사이에 치러진 지난 16~17일 대통령 결선 투표 결과를 “예정했던 날짜에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관영 통신 <메나>(MENA)는 선관위가 발표 연기의 명분으로 “양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선거 부정과 개표 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최종 결과를 내놓을 날짜를 밝히진 않았다. 선관위는 무바라크 시절 군부와 동고동락했던 ‘구체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두 후보는 지난 19일 서로의 승리를 장담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혼란을 키운 바 있다.

외신들은 선관위가 ‘새로운 날짜’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6월말까지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군부의 약속도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 관영 언론은 그동안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운 무르시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보도를 해왔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 등 이집트 민주화 세력들은 ‘혁명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에 다시 모여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군이 무바라크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른다는 명분으로 야간통금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감된 카이로 남부의 군 병원 근처에는 그의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모여 충돌을 빚기도 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군부는 헌법적 권위에 개입하거나, 지배하거나 전복하려 해서는 안되며, 권력을 정당한 승자에게 이양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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