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체액묻은 유품서 폴로늄 다량검출
이스라엘 등 ‘배후’ 두고 의문증폭
이스라엘 등 ‘배후’ 두고 의문증폭
지난 2004년 11월 숨진 야세르 아라파트(사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방사성 물질에 의해 독살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왔다.
<알자지라>는 3일 스위스 로잔대 방사선연구소가 아라파트의 체액이 묻어 있는 옷가지, 칫솔, 두건 등의 소지품을 정밀조사해 보니, 이들 물품들에서 비정상적인 수치의 폴로늄-210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가 사용하던 칫솔에선 54밀리베크렐, 속옷의 소변자국에서는 180밀리베크렐의 폴로늄-210이 검출됐다. 이에 견줘 일반 남성의 속옷에서 검출된 폴로늄-210의 양은 6.7밀리베크렐에 불과했다. 아라파트의 사인은 독살설과 함께 백혈병, 간경화, 에이즈 등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이로써 독살설에 확실히 무게가 실리게 됐다.
폴로늄-210은 강력한 방사능 물질로 청산가리보다 2500만배나 강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49)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남편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주검 샘플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문제는 누가 그를 죽였는가다. 방송은 “풀로늄은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물질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하나의 통찰을 제공한다”고 밝혀 독살의 배경에 이스라엘이 있을 것이란 암시를 남겼다. 그러나 요르단, 레바논, 튀니지를 오가는 오랜 투쟁 끝에 1993년 이스라엘과 공존을 택한 아라파트는 숨질 무렵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 당국의 엄중한 감시 아래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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