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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호르무즈 막겠다는 이란에…UAE, ‘송유관 카운터펀치’

등록 2012-07-16 20:47수정 2012-07-25 15:14

하브샨~푸자이라항 370㎞연결
하루 생산량 70% 수송루트 확보
제재 맞선 이란 봉쇄정책에 타격
사우디도 1200㎞가스관 전환가동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새로운 송유관의 가동을 시작했다. 핵개발을 막으려는 서구의 경제제재에 맞서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호언장담해 온 이란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아랍에미리트가 서부 유전 지대인 하브샨에서 수도 아부다비를 거쳐 오만만에 접한 푸자이라항을 연결하는 길이 370㎞짜리 새 송유관의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송유관은 하루에 아랍에미리트의 원유 생산량의 70%인 150만배럴의 원유를 나를 수 있다. 이로써 아랍에미리트산 원유 수입선들은 위험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핵개발 의혹 탓에 서구로부터 혹독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그동안 전세계 원유 해상물동량의 3분의 1(1700만 배럴)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거듭해왔다.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 조처가 본격화되자 이란은 해협 주변에서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알리 파다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은 지난 14일 “이란에겐 단 한 방울의 석유도 통과시키지 않을 능력이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지식경제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으로 수입된 원유의 87.1%가 이 지역을 지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지정학적 불안정성 탓에 아랍에미리트는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건설을 중요한 국가적 전략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 송유관은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석유회사가 2008년부터 35억 달러를 들여 완공한 것이다. 무함마드 하믈리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이날 푸자이라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이번 송유관 건설은 매우 전략적인 프로젝트로 우리 고객들에게 더 많은 양의 원유를 공급할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엑손모빌, 셸, 토탈 등 세계 석유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다국적 석유 회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페르시아만에 접한 동부의 유전 지대로부터 홍해에 면한 얌부항을 잇는 길이 1200㎞짜리 천연가스 수송관을 원유 송유관으로 전환했다. 이 관은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1980년대 원유용 수송관으로 만들어진 뒤, 한동안 천연가스 수송관으로 쓰이다가 이번에 다시 원유용으로 바뀐 것이다. 이 관은 하루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의 20%인 200만배럴을 나를 수 있다.

외신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에 놀란 원유 시장에 희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지만,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다른 산유국들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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