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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랍연맹 “아사드 물러나라”

등록 2012-07-23 21:08수정 2012-07-23 22:23

피난처 제공한다며 사퇴 요구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미·이스라엘, 무력개입 압박
아랍권 22개 나라를 아우르는 아랍연맹(AL)이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에게 권좌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했다.

<알아라비야> 등 아랍권 언론들은 아랍연맹이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에게 그와 가족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것을 전제로 권좌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하마드 빈 자심 알사니 외무장관은 이날 5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 끝에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빠른 사임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가 있었다”며 “그가 용감한 결단을 내려 시리아에서 이뤄지는 폭력과 살인을 막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리아 내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비무장 지대 설치’를 위해 유엔에 총회 소집도 요구했다.

아랍연맹은 1945년 3월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 아랍권 6개국이 모여 만든 단체로 아랍권 전체를 포괄하는 22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시리아는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가 터진 뒤 정부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잇따르자 지난 11월 회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이 친미적인 수니파 산유국이 주도권을 쥔 아랍연맹의 권고를 따를 가능성은 낮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불거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무력 개입’까지 시사하는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시리아를 압박했다. 제임스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고의적으로 화학무기를 유출하거나 이를 사용하는 정부나 개인의 책임을 묻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시리아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고,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같은 날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미사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 타임스>도 미국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시리아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노력을 거의 포기했다”며 “시리아 반군에 야전 통신 훈련과 관련 장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1993년 체결된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7개국 가운데 하나로, 사린, 타분, 신경작용제(VX), 겨자가스 등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시리아 국민들뿐”이라며 아랍연맹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또 최근 불거진 화학무기 사용 논란에 대해서도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시민들이 아닌 외부의 침략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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