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북서부서 강진…230여명 사망

등록 2012-08-12 21:35수정 2012-08-12 22:42

첫 지진 발생뒤 10여분새 또 강타
여성·아이 피해커…1400여명 부상
“이 마을은 거대한 무덤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이란의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불도저 감독관 알리레자 하이다레는 <아에프페>(AFP) 통신과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의 참상을 간명하게 설명했다. 그의 불도저가 작업하고 있는 바제바즈 마을에는 전체 인구 414명 가운데 10분의 1 가까운 33명이 숨졌다. 이번 지진으로 동아제르바이잔주의 6개 마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고, 60여개 마을이 50~80% 정도 파괴되는 큰 피해를 봤다.

이날 지진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오후 4시53분께 동아제르바이잔주 최대 도시 타브리즈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1분 뒤 그 주변에서 다시 규모 6.3의 지진이 터졌다. 외신들은 지진이 터지던 시간, 들로 일하러 간 남자들은 화를 면했지만, 여성과 아이들은 진흙과 콘크리트 벽돌로 만든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큰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확인된 주검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라며 “이 지역의 곳곳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내무부는 12일 오후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건물 잔해 등에 갇힌 이들에 대한 구조는 거의 끝났다”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는 바르자칸, 아하르, 하리스 등 주변 도시를 모두 합쳐 227명, 부상자 수는 138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서둘러 텐트 6000동, 통조림캔 1만8000여개를 나눠주는 등 구호 작업에 나섰지만, 수만명에 이르는 이재민 앞에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누리집에 올린 성명에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로하고 관계 당국에 최선을 다해 이재민들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

이란은 세계의 주요 화산대 가운데 하나인 알프스-히말라야 화산대에 속해 평소에도 지진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2003년 12월에는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00㎞ 떨어진 인구 8만의 도시 밤을 강타해 무려 3만1000여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나기도 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일본 체조선수들 ‘욱일승천기’ 입고 메달 땄다
박종우 이대론 병역면제 못받아…누리꾼 “정부가 해결해라”
박용성 “신아람 영어 알아듣지 못해 항의 기회 놓쳤다”
무중력 섹스, 똥누기 훈련까지… 우주인의 사생활
“입대 4분만에 제대”…김기희 패러디 봇물
김해 고분군서 중국 선비족 유물 ‘가야 미스터리’ 재점화
[화보] 손연재, 마침내 눈물…“5등도 믿기지 않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