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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군부 개혁 칼 빼든 무르시…이집트 국방장관 해임 ‘초강수’

등록 2012-08-13 08:27

군 최고실세 탄타위에 은퇴명령
‘군 권한강화’ 잠정헌법도 취소
새내각 구성 2주안돼 나온 조처
‘국경수비대 피살’ 문책성 인사
군부의 대규모 반발 부를 수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 개혁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아에프페> 통신은 13일 무르시 대통령이 무바라크 정권 몰락 이후 군의 실세 구실을 해온 후사인 탄타위 국방장관의 은퇴를 명령하고, 군에 입법권, 예산권, 신헌법 초안을 만드는 위원 임명권 등을 부여한 잠정헌법 개정안을 무효화시켰다고 밝혔다.

야세르 알리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탄타위의 후임 국방장관에는 압둘파타흐 시시가 임명됐고, 부통령에는 개혁적인 성향의 판사로 이름이 높은 마흐무드 메키가 새로 임명됐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조처는 발표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의 이번 조처는 지난 2일 35명으로 구성된 그의 첫 내각이 구성된 지 채 2주도 안 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이집트 국내는 물론 중동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뒤 무르시에게 권력을 넘겨주기까지 ‘군사최고위원회’(SCAF)를 이끌며 이집트의 일인자 노릇을 해온 탄타위의 은퇴는 매우 이례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르시는 그도 모자라 탄타위의 뒤를 잇는 군부의 2인자인 사미 안난 이집트 합참의장도 함께 은퇴시켰다.

무르시의 이번 조처는 지난 5일 시나이반도의 국경지대를 지키던 이집트 국경수비대원 16명이 무장 괴한들의 기습에 숨진 참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게 외신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국경지대인 시나이반도는 지난 네 차례 중동전쟁의 무대가 된 지역이지만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조약인 캠프데이비드 협정 이후 평온을 유지해왔다.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집트 쪽에 시나이반도의 치안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집트에서 군은 오랜 시간 동안 이집트의 자존심을 지킨 개혁적이고 청렴하며 유능한 집단으로 신뢰를 받아왔다. 직접적인 계기는 아랍과의 전쟁에서 불패 신화를 자랑해온 이스라엘의 콧대를 꺾은 1973년 10월전쟁(4차 중동전쟁)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이집트 군과 국경수비대의 실체는 국민들의 기대와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처가 군과의 조율 끝에 나온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아, 경우에 따라선 군의 대규모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에이피>(AP) 통신도 “이번 조처가 군의 동의를 얻은 것인지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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