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왼쪽),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오른쪽)
국제사회 반응도 엇갈려
중동의 ‘문제적’ 두 지도자가 같은 날 유엔 총회 무대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유엔 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집트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인 무르시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집트의 지나친 이슬람화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이집트는 법률, 민주주의, 인권을 존중하는 현대국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반미시위의 원인이 된 영화 <무슬림의 무지>와 표현의 자유 논란을 두고서는 “이집트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특정 인종과 문화를 겨냥한 것이어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무르시가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무함마드 모욕 동영상과 반미 시위, 시리아 사태 등 최근 중동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모두 언급했다”고 호의적으로 평했다.
반면, 이날 연설을 끝으로 유엔 무대와 고별하는 아마디네자드의 독설은 마지막 순간까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개화되지 않은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이 위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려는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패권 국가들이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해 주변국들을 위협하는 일들이 만연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총회 불참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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