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봉쇄뒤 외국정상으론 처음
팔레스타인에 4억달러 지원 결정
하마스에 대한 영향력 확대 나서
팔레스타인에 4억달러 지원 결정
하마스에 대한 영향력 확대 나서
중동의 부국 카타르 국왕이 2007년 이후 이스라엘에 의한 봉쇄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카타르의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국왕이 23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알사니 국왕은 네시간에 걸친 이날 방문에서 파타당과 하마스로 양분된 팔레스타인 정치 세력의 단결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의 경제 봉쇄로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병원과 주택 건설 자금으로 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알사니 국왕의 방문은 정의롭지 않은 힘에 의한 가자지구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봉쇄가 뚫렸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가자지구가 봉쇄된 뒤 외국 정상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사니 국왕의 이번 방문은 시리아 사태 이후 중동에서 진행중인 치열한 세력 다툼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하마스는 오랫동안 시리아와 그 동맹국 이란의 영향 아래 있었지만, 시리아 등은 오랜 내전 탓에 더는 하마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을 공개적으로 지원하며 이란과도 대립하고 있는 카타르 국왕이 하마스를 방문하면서 이란과 시리아의 세력권 아래 있던 하마스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2006년 1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의회를 장악했지만, 대이스라엘 정책을 둘러싸고 팔레스타인의 다수파인 파타당과 대립 끝에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점령하며 사실상의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정책을 취하며 이따금 이 지역에 대한 폭격을 감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현재 160만명에 이르는 가자지구 시민들의 80%가 일상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방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외교부 대변인은 “그가 테러 조직인 하마스를 껴안음으로써 평화를 버스 아래로 던져버렸다”고 비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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