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 이어져
일가족 11명 폭격에 참변
일가족 11명 폭격에 참변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의 주검은 한 옴큼이었다. 하얀 천에 돌돌 싸여 있는 모습으로 봐 이제 두살 정도 됐을까 싶은 작은 아이었다. 아이가 살던 가자지구 북부에 자리한 세리크 라드완 지구의 집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지고 말았다.
영국 <가디언>은 19일 폭격을 받은 곳은 하마스의 관리 무함마드 달루의 집으로 그곳에 머물고 있던 가족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숨진 이들 가운데는 4명의 아이들과 80대 할머니를 포함한 5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알자지라>가 동영상으로 전한 폭격 현장의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 주변에서 남자들이 몰려와 끊어진 철근과 건물 잔해가 가득한 폐허 속에서 주검을 수습했다. 발견된 주검은 들것에 실려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기관인 시파병원으로 보내졌다. 주검이 옮겨진 병원 복도엔 검붉은 핏자국이 선명했고, 가족의 친척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허공을 향해 저주의 말을 쏟아냈다. 외신들은 가자지구 당국자들을 인용해 14일부터 닷새 동안 72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이스라엘 희생자는 3명이다.
19일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스라엘 정부가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마스와 벌이고 있는 휴전협상을 이어갈지, 가자지구 지상군 공격에 나설지를 20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확전일로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인지는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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