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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새헌법’ 싸고 유혈충돌 5명 사망

등록 2012-12-06 20:38수정 2012-12-07 00:43

“이슬람 색채 너무 강해” 시위 도중
무르시 찬반세력 맞서…350명 부상
혁명이 길을 잃은 이집트의 거리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은 5일 밤 이집트 카이로의 대통령궁 주변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간 <아흐람>은 누리집의 실시간 뉴스를 통해 “밤 11시20분 현재 유혈 사태가 진행중이며 때때로 총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충돌의 배경에는 무르시 대통령이 진행중인 헌법 제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해 2월 혁명으로 무너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헌법을 폐지하고 새 헌법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초안을 완성하고 15일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세속주의 세력과 지난 혁명의 주역이었던 젊은층들은 “새 헌법에 이슬람 색채가 너무 강하다. 더 많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세력 수천명이 4일부터 대통령궁 주변에 텐트를 쳐놓고 연좌농성을 벌이던 반대 세력의 텐트를 철거하다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시위대는 서로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각목은 물론 총기까지 사용하고 있다.

폭력은 지방까지 번져 이스마일리아와 수에즈 등의 무슬림형제단 사무실이 불탔다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세속주의 세력의 주요 정치인 가운데 하나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충돌의 책임은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무르시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통령궁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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